“신축년, 소띠 박유나도 소처럼 일하겠습니다.”
여신 미모에 반전 발차기를 날리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배우 박유나가 당찬 신축년(辛丑年) 포부를 전했다. 1997년생, 소띠 스타인 박유나는 지난 4일 막을 내린 tvN 드라마 ‘여신강림’에서 모태 ‘쌩얼’ 미모를 자랑하는 강수진 역을 연기했다. 강수진은 예쁜 얼굴에 시원시원한 성격의 소유자다. 못생긴 얼굴 콤플렉스를 가진 임주경(문가영 분)을 괴롭히는 치한, 학교폭력 가해자들에게 돌려차기를 날리며 ‘여신강림’의 사이다 캐릭터로 활약했다.
박유나는 극 후반부에 강수진이 주경을 좋아하는 이수호(차은우)를 짝사랑하며 삼각관계를 형성하고 흑화하는 과정까지 그려내며 섬세한 감정 연기도 선보였다. 드라마 종영 후 신년인사를 하러 한복을 입고 한국경제신문사를 찾아온 박유나는 “올해는 저의 해”라며 “소처럼 열심히 일하고 싶다”고 했다.
박유나는 초등학교 때까지 가야금을 배웠다. 가야금을 전공하기 위해 예중(예술중학교) 입시를 준비했지만 생각했던 학교에 낙방하면서 주변의 추천으로 다른 진로를 고민하게 됐다.
“처음엔 키가 크니 모델을 하려고 알아보다가 예고(예술고) 모델 전공엔 특기로 춤이 필요하다는 얘길 들었어요. 댄스학원에서 상담을 했는데 ‘모델보다는 아이돌을 준비하는 게 맞지 않겠느냐’는 조언을 들었고, 고등학교 진학 후 곧바로 아이돌 연습생으로 소속사에 들어가게 됐어요.”
아이돌 데뷔 전 도전 삼아 본 오디션에서 덜컥 합격했고, 그때부터 연기자 박유나의 인생은 시작됐다. 박유나는 “2015년 방영된 KBS 2TV ‘발칙하게 고고’라는 작품인데, 치어리더를 해야 하는 설정이라 연기보다 댄스가 중요한 캐릭터였다. 댄스로 오디션에 붙어 연기를 시작한 것”이라며 웃었다.
우연한 기회로 연기를 시작했지만 언제나 치열하게 임했다. tvN ‘비밀의 숲’에선 이창준(유재명)을 접대하는 유흥업소 직원 김가영으로 신스틸러 활약을 하더니, JTBC ‘SKY캐슬’에서는 가짜 하버드 대학생 차세리로 깊은 인상을 남기는 데 성공했다. 6년 동안 쉼 없이 달려온 박유나는 “연기가 세상에서 제일 재밌다”면서 “앞으로도 죽을 때까지 연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연기를 하면 매 순간이 특별해요. 처음 현장에서 느낀 감정이 좋아서 꾸준히 그 경험을 해보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연기 수업도 열심히 받았어요. 늘 새로운 것을 보고, 느끼고, 경험할 수 있어서 매력적인 일 같아요. 올해엔 더욱 열심히 달려보고 싶습니다.”
청순하고 사랑스러운 인물을 연기하고 싶다는 박유나는 솔직하고 사랑스럽다. 그는 “여신강림 촬영을 마친 뒤 12시간 동안 게임을 했다”며 “다이어트로 1일1식을 할 때, 공복을 견디기 위해 게임을 한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요즘은 배그(배틀그라운드)와 롤(리그 오브 레전드)을 즐겨 하고 있어요. 롤은 시작한 지 얼마 안 돼서 브론즈 등급이고요. 배그는 골드 정도예요. 스케줄이 없을 땐 주로 집에서 쉬는데, 그때 게임을 주로 하죠.”
그의 실제 성격은 어떨까. 박유나는 “수진과 달리 학교에선 있는 듯 없는 듯했다. 친구 사귀기에 바빠 연애는 생각도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여신강림에서 짝사랑 상대였던 차은우와는 실제 고등학교 동창이다. KBS 1TV ‘도전 골든벨’에서 차은우와 나란히 옆자리에 앉은 모습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박유나는 “고등학교 때는 차은우와는 마주친 적도 없다”며 “JTBC 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을 찍을 때에도 거의 마주치지 않았고 여신강림을 하면서 친해졌는데 (차은우가) 편하게 대해줘서 화면에서 더 잘 나온 거 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여신강림을 하면서 박유나의 SNS 팔로어는 크게 늘었다. 300만 명에 육박할 정도다. 중학교 2학년인 친동생이 흑화된 수진을 연기하는 박유나에게 “주경이 누나 괴롭히지 말라”고 시청평을 보낼 정도로 10대 시청자들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우리 드라마를 이렇게 많은 사람이 보는구나’ 하고 직접 보고 느꼈다는 박유나는 “전지현 선배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며 눈을 반짝였다.
“여신강림을 촬영할 때 입병이 나서 비타민을 먹기 시작했는데, 영양제를 먹으니 확실히 다른 걸 느껴요. 집에서 홈트레이닝도 하고, 건강하게 몸 관리도 하면서 많은 작품에서 인사드리고 싶어요.”
2021년 새해 인사도 잊지 않았다. “코로나19로 전 국민의 이동 자제가 필요한 만큼 가족들과 조용하게 설날을 맞이하고 싶어요. 행복한 새해, 즐거운 연휴가 되길 바랍니다.”
글=김소연/사진=조준원 한경텐아시아 기자 kimsy@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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